최고의 무기장착한 초식공룡
무 기
"공격은 최상의 방어"
적으로 부터 몸을 보호하는 방어수단에는 도망치거나 숨거나 하는 소극적인 방법도 있지만,
먼저 적을 공격하는 적극적인 방법도 있습니다.
생태계에서도 강력한 무기를 갖춘 피식자가 오히려 포식자를 공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공룡의 세계에서도 육식공룡의 먹잇감이 되는 초식공룡들 중에는
다양하고 강력한 무기를 갖춘 공룡들이 많았습니다.
1. 뿔
코뿔소(rhinoceros)와 코뿔소를 많이 닮은 각룡류(Ceratopsia)인 센트로사우루스(Centrosaurus)
뿔은 훌륭한 방어 무기이다.
현재의 동물들 중에도 다양한 형태의 뿔을 가진 동물들이 많습니다.
이 뿔은 수컷끼리의 경쟁을 위한 용도나 단순한 과시용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포식자의 위협을 느꼈을 때 사용하는 방어용 무기로 사용됩니다.
이러한 뿔을 가진 동물들에는 소나 양, 사슴 등 다양한 동물들이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뿔을 가진 가장 독특한 동물은 코뿔소(rhinoceros)입니다.
공룡들 중에도 다양한 형태의 뿔을 가진 공룡들이 많았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뿔공룡"이라는 별칭으로 불리우는
각룡류(角龍類, 케라톱스류(Ceratopsia), 뿔룡류) 공룡들로,
현재의 코뿔소와 흡사한 이미지입니다.
조반목(Ornithischia) 케라포다아목(Cerapoda) 각룡하목(Ceratopsia)에 속하는 공룡 무리를 각룡류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뿔이 두드러지게 발달된 케라톱스과(Ceratopsidae)의 공룡들이
진정한 의미의 '뿔공룡'인 각룡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룡세계의 탱크-뿔공룡(각룡류)(2) 참고)
진정한 의미의 '뿔공룡'인 각룡하목(Ceratopsia) 케라톱스과(Ceratopsidae)의 공룡들
케라톱스과(Ceratopsidae)의 공룡은 분류학적으로
짧은 프릴을 가지고 있는 센트로사우루스아과(Centrosaurinae)와
긴 프릴을 가지고 있는 카스모사우루스아과(Chasmosaurinae)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센트로사우루스아과의 공룡들이
카스모사우루스아과의 공룡들 보다 좀 더 일찍 출현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몸집도 센트로사우루스아과에 속한 무리가 좀 더 작은 편인데,
대개 몸길이 5~6m에 몸무게 2~5톤 정도로
공룡세계에서는 중간 정도의 몸집을 하고 있으며,
브라키케라톱스(Brachyceratops)와 아바케라톱스(Avaceratops)처럼
몸길이 1.5~2m에 몸무게 150kg 정도의 작은 체구를 한 종류도 있습니다.
반면, 카스모사우루스아과의 공룡들 중에는
카스모사우루스(Chasmosaurus)를 비롯하여
아구자케라톱스(Agujaceratops), 아리노케라톱스(Arrhinoceratops), 안키케라톱스(Anchiceratops) 처럼
센트로사우루스아과의 공룡들과 비슷한 몸집을 한 종류도 있고,
각룡류 중에서는 가장 유명한 트리케라톱스(Triceratops)를 비롯하여
디케라투스(Diceratus), 토로사우루스(Torosaurus), 펜타케라톱스(Pentaceratops) 처럼
몸길이 8~9m에 몸무게 6~12톤으로 좀 더 큰 몸집을 한 종류도 있습니다.
최근에 발견된 에오트리케라톱스(Eotriceratops)는
몸길이가 9~12m에 이를만큼 거대했던것으로 추정되기도 합니다.
에오트리케라톱스(Eotriceratops)와 아바케라톱스(Avaceratops), 그리고 사람과의 크기 비교
이들의 뿔은 방어나 공격을 위한 무기로 사용되었는데,
기저부가 비어있어서 충돌시 두개골에 미치는 영향을 감소 시킬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뿔의 수와 모양은 종류에 따라 제각각인데,
대개 진화사에서 후기에 출현한 종류일 수록 이마의 뿔이 잘 발달해 있습니다.
따라서, 비교적 초기에 출현한 센트로사우루스아과의 공룡들은
이마의 뿔은 잘 발달되어있지 않고 뿔의 수와 모양이 천차만별인데 반해,
카스모사우루스아과의 공룡들은 공통적으로 이마에 한 쌍의 잘 발달된 뿔을 가지고 있습니다.
센트로사우루스(Centrosaurus)(좌)와 모노클로니우스(Monoclonius)(우)의 복원 이미지
센트로사우루스아과의 대표격인 센트로사우루스(Centrosaurus)를 비롯하여
모노클로니우스(Monoclonius), 스티라코사우루스(Styracosaurus), 에이니오사우루스(Einiosaurus) 등은
코 위에 아주 커다란 뿔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징적으로, 에이니오사우루스의 코뿔은
심하게 앞으로 구부러진 우스꽝스러운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스티라코사우루스(Styracosaurus)(좌)와 에이니오사우루스(Einiosaurus)(우)의 복원 이미지
이 에이니오사우루스는 코뿔 외에
목 뒤로 뻗어있는 프릴의 가장자리에 크고 날카로운 한 쌍의 뿔을 같이 가지고 있는데,
센트로사우루스아과에 속하는 공룡들 중에는
이렇게 프릴 가장자리에 뿔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언급된 스티라코사우루스도 코뿔 외에 프릴 가장자리에 6개의 커다란 뿔을 같이 가지고 있고,
아켈로우사우루스(Achelousaurus)는 코뿔이 없는 대신에
프릴 위쪽 가장자리에 커다란 한 쌍의 뿔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키리노사우루스(Pachyrhinosaurus)는 코뿔 대신에 코 위에 커다랗고 편평한 돌기물이 나 있으며,
정수리 부위에 일각수와 같은 뿔이 있고 프릴 가장자리에 한 쌍의 뿔이 있습니다.
아켈로우사우루스(Achelousaurus)(좌)와 파키리노사우루스(Pachyrhinosaurus)(우)의 복원 이미지
센트로사우루스아과의 공룡들은 이마에 뿔이 없거나
있더라도 아바케라톱스처럼 짧은 뿔이 일반적입니다만,
유일하게 알베르타케라톱스(Albertaceratops)만이 이마에 비교적 길고 잘 발달된 뿔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바케라톱스(Avaceratops)와 알베르타케라톱스(Albertaceratops)의 복원 이미지
반면, 앞서 이야기되었던것 처럼
카스모사우루스아과의 공룡들은 이마에 커다란 한 쌍의 뿔을 가지고 있는데,
코 위에 있는 한 개의 뿔과 합하여 총 세 개의 뿔을 가지고 있는 형태가 가장 일반적입니다.
각룡류 중에서는 가장 유명한 트리케라톱스(Triceratops)는
'세 개의 뿔 달린 얼굴((three-horned face))'이라는 이름의 의미대로 세 개의 뿔을 가지고 있고,
크기와 형태가 조금은 다르지만,
카스모사우루스(Chasmosaurus)나 토로사우루스(Torosaurus), 에오트리케라톱스 등도
세 개의 뿔을 가지고 있습니다.
트리케라톱스(Triceratops)의 복원 이미지
더 강한 수컷이 경쟁자를 제압하고 있다.
카스모사우루스(Chasmosaurus)(좌)와 토로사우루스(Torosaurus)(우)의 복원 이미지
두 마리의 수컷 토로사우루스가 대치중이다.
반면에, '두 개의 뿔이 달림'이라는 뜻의 디케라투스(Diceratus)는
코뿔이 없이 이마에만 한 쌍의 커다란 뿔이 나 있으며,
아리노케라톱스(Arrhinoceratops)는 아주 작은 코뿔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케라투스는 과거에 디케라톱스(Diceratops)로 불리던 공룡으로,
디케라톱스라는 동일한 속(屬: genus)명이 이미 곤충류에 부여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2007년에 '부족한 뿔달린 얼굴(insufficient horned face)'이라는 뜻의 네도케라투스(Nedoceratus)로 재명명되었다가,
2008년에 디케라투스(Diceratus)로 한 번 더 재명명되어 사용되고 있는 이름입니다.
현재는 네도케라톱스와 디케라투스가 동의어로 같이 쓰이고 있습니다.
디케라투스(Diceratus)(좌)와 아리노케라톱스(Arrhinoceratops)(우)의 복원 이미지
한편, '다섯 개의 뿔 달린 얼굴(five-horned face)'이라는 뜻의 펜타케라톱스(Pentaceratops)는
이마와 코 위의 뿔 외에
양 뺨에도 뿔처럼 생긴 긴 돌기가 하나씩 있습니다.
펜타케라톱스(Pentaceratops)의 복원 이미지(좌)와 골격(우)
2. 머리
머리를 부딪혀 싸우는 큰뿔양과 파키케팔로사우루스(Pachycephalosaurus)
공룡들 중에는 머리를 이용하여 적을 물리치는 공룡이 있습니다.
머리가 똑똑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머리로 들이받는다는 이야기 입니다.
'박치기 공룡'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는 파키케팔로사우루스류(pachycephalosaur) 공룡들로,
분류상 조반목(Ornithischia) 케라포다아목(Cerapoda) 파키케팔로사우리아하목(Pachycephalosauria)에 속합니다.
이 공룡들은 대단히 두껍고 단단한 머리뼈를 가지고 있어서
포식자로부터 위협을 느낄 때나 수컷끼리 경쟁할 때
박치기를 하여 적에게 타격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동물들 중에는 머리뼈가 두꺼운 동물은 없지만,
굳이 이 '박치기 공룡'과 비슷한 예를 들자면
큰뿔양(big horn)들이 적이나 경쟁자를 물리치려할 때
머리에 난 두꺼운 뿔을 부딪히는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파키케팔로사우리아하목(Pachycephalosauria)의 공룡들
이 무리의 공룡들의 특징적인 공통점은 아주 두꺼운 머리뼈를 가지고 있다는것입니다.
그중 파키케팔로사우루스(Pachycephalosaurus)를 비롯하여
스테고케라스(Stegoceras), 스티기몰로크(Stygimoloch), 프레노케팔레(Prenocephale) 등
파키케팔로사우루스과(Pachycepalosauridae)에 속하는 공룡들의 머리뼈가 더 두껍고
모양도 두개골 윗부분이 돔(dome)형으로 둥그스름합니다.
반면, 호말로케팔레(Homalocephale)나 고요케팔레(Goyocephale) 등
호말로케팔레과(Homalocephalidae)에 속하는 공룡들은,
물론 다른 공룡들에 비해 두껍지만 상대적으로 얇은 머리뼈를 가지고 있고
모양도 편평한 편입니다.
돔형의 두꺼운 두개골의 스테고케라스(Stegoceras)(좌)와
편평하고 좀 더 얇은 두개골의 호말로케팔레(Homalocephale)(우)의 복원 이미지
이 공룡들은 대부분 백악기 후기에 살았으며,
이 무리에서는 가장 큰 파키케팔로사우루스가
몸길이 4.5~5m에 몸무게 2,000kg으로 공룡 세계에서 중간정도의 몸집인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몸길이 1~3m에 몸무게 40~80kg 정도로 비교적 작은 공룡입니다.
심지어 파키케팔로사우루스과에 속하는 미크로파키케팔로사우루스(Micropachycephalosaurus)는
몸길이 0.5~1m에 몸무게 10~15kg 정도로
가장 작은 공룡중 하나로 알려져있기도 합니다.
파키케팔로사우루스(Pachycephalosaurus)(좌)와 미크로파키케팔로사우루스(Micropachycephalosaurus)(우)의 복원 이미지
대표적인 '박치기 공룡'인 파키케팔로사우루스의 머리뼈 두께는 무려 25cm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작은 체구를 가진 스테고케라스도 머리뼈 두께가 7.6cm이나 됩니다.
스티키몰로크의 두개골은 유독히 더 특이한데,
돔형의 두꺼운 머리뼈 외에 3~4개의 커다란 뿔과 같은 골침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공룡은 머리를 부딪힐 때 이 뿔도 같이 사용했을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파키케팔로사우루스과(Pachycepalosauridae)에 속하는
스티기몰로크(Stygimoloch)(좌)와 프레노케팔레(Prenocephale)(우)의 복원이미지
스티기몰로크의 머리 모양이 매우 특이하다.
파키케팔로사우루스류 공룡들의 두꺼운 머리뼈의 용도가
그동안에는 경쟁 상대나 적에게 박치기를 하기 위한것이라는 생각이 일반적이었습니다만,
최근들어 그러한 용도가 아닐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우선 머리뼈 자체가 두껍기는 하지만 충돌시 압력을 견디기에는 무리가 있고,
충격 흡수가 잘 되지 않는 구조인것으로 밝혀졌으며,
무엇보다도 발견된 두개골에서 충돌시 발생했어야 하는 흠이나 손상이 전혀 없다는 점이
최소한 '박치기' 용도는 아닐것이라는 추정을 가능하게 하는것입니다.
그러나, 머리를 부딪히기 위한것 외에 그토록 두꺼운 머리뼈가 왜 필요한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신빙성 있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냥 '박치기 공룡'으로 알고 있으면 될것 같습니다.
3. 이빨
주로 초식공룡이 피식자인 점을 감안해 볼 때,
식물을 씹기 알맞게 발달된 이빨은
방어를 위한 효과적인 무기는 못된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잡식을 하거나 육식을 하는 소형의 공룡들에게는 날카로운 이빨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포식자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한 용도로 사용되지는 않았습니다.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물듯이 급할 때에는 물기도 했겠습니다만
그냥 그러고 말았겠지요...
4. 발톱
공룡 세계에서 날카로운 발톱은 포식자인 육식공룡만의 전유물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벨로키랍토르(Velociraptor)나 데이노니쿠스(Deinonychus)처럼
뒷발에 날카롭고 커다란 발톱을 가진 육식공룡도 있지만,
발톱으로 가장 유명한 공룡은
초식공룡인 테리지노사우루스류(Therizinosaur)입니다.
(테리지노사우루스류가 잡식공룡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테리지노사우루스류의 공룡은
분류상 용반목(Saurischia) 수각아목(Theropoda) 테리지노사우루스상과(Therizinosauroidea)에 속하며,
앞발의 길고 날카로운 발톱이 특징적인 공룡 무리를 말합니다.
테리지노사우루스상과(Therizinosauroidea)의 공룡들
테리지노사우루스상과(Therizinosauroidea)는 다시 두 개의 과(科, family)로 나뉘는데,
알라샤사우루스과(Alxasaururidae)와 테리지노사우루스과(Therizinosauridae)입니다.
알라샤사우루스과에는
알라샤사우루스(Alxasaurus) 한 속(屬: genus)만이 알려져있으며,
테리지노사우루스과(Therizinosauridae)에는
테리지노사우루스(Therizinosaurus)를 비롯하여
노트로니쿠스(Nothronychus), 세그노사우루스(Segnosaurus), 에를리코사우루스(Erlikosaurus) 등이 있습니다.
또한, 베이피아오사우루스(Beipiaosaurus) 등과 같이
과(科, family)의 구분이 명확치 않은 종류도 있습니다.
테리지노사우루스류 공룡의 대표격인 테리지노사우루스(Therizinosaurus)의 복원 이미지
몸길이는 4~8m로 백악기 후기에 지금의 몽골 지역에 서식했으며,
60~70cm에 이르는 커다란 낫과 같은 앞발톱을 가지고 있다.
테리지노사우루스류의 화석은
중국과 몽골의 고비(Gobi) 사막, 그리고 미국의 뉴멕시코(New Mexico)주 등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아주 드물게 발견되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종류에 따라 백악기 초기에서 후기에 이르는 기간에 살았으며,
몸길이는 3~8m로 소형에서 중형에 이르는 몸집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알라샤사우루스과(Alxasaururidae)의 알라샤사우루스(Alxasaurus)(좌)와
과의 구분이 확실치 않은 베이피아오사우루스(Beipiaosaurus)(우)의 복원 이미지
알라샤사우루스는 몸길이 4m에 몸무게 350~400kg으로 백악기 초기~후기에 지금의 몽골 지역에서 서식했으며,
베이피아오사우루스는 2 ~ 2.5 m 몸무게 85kg으로 백악기 중기에 지금의 중국 지역에서 서식했다.
베이피아오사우루스는 지금까지 깃털의 흔적이 발견된 공룡중에서 가장 큰 공룡이다.
수각류(theropoda)의 다른 공룡들이 대부분 육식공룡이었던 반면
이 테리지노사우루스류는 초식공룡이었을것으로 여기고 있는데,
가늘고 긴 목에 작은 머리를 하고있고,
식물을 잘라먹기 쉽도록 된 나뭇잎 형태의 이빨들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배불뚝이 같은 외모는
초식성에 적응해서 장이 길어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복부가 비대해진 결과라는것이
그 근거가 됩니다.
특징적으로 낫과 같이 생긴 긴 앞발톱을 가지고 있는데,
테리지노사우루스(Therizinosaurus)의 경우에는 무려 60~70cm이나 됩니다.
이 발톱의 용도는 아직도 확실히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이 공룡 무리가 초식공룡이라는 전제하에
현재의 동물중에서 흡사한 발톱을 가지고 있는 초식동물인 나무늘보(sloth)의 경우에서와 같이
나뭇가지를 잡고 나뭇잎을 훑어내는데 사용했을것이라는 추정이 일반적입니다.
어쩌면, 이 공룡 무리가 육식공룡이나 잡식공룡으로
먹잇감을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했을지도 모르며,
흰개미를 잡아먹기 위해 흰개미집을 부수는 용도로 사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것은 원래의 용도가 어떤것이든지
이 길고 날카로운 발톱이 포식자에게 대항하는 훌륭한 방어무기가 되었을것이라는 것입니다.
현재의 동물중 테리지노사우루스류 공룡과 가장 흡사한 형태의 발톱을 가지고 있는 나무늘보(sloth)(좌)와
긴 발톱으로 나뭇가지를 잡고 나뭇잎을 먹는 테리지노사우루스의 복원 이미지(우)
독특한 발톱을 무기 삼아서 포식자와 대항했던 공룡 중에는
공룡 연구의 시발점이 된 공룡으로 잘 알려진 이구아노돈(Iguanodon)이 있습니다.
이구아노돈은 분류상 루르두사우루스(Lurdusaurus), 벡티사우루스(Vectisaurus) 등과 함께
조반목(Ornithischia) 케라포다아목(Cerapoda) 조각하목(Ornithopoda) 이구아노돈과(Iguanodontidae)에 속하며,
몸길이 10m에 몸무게 3.5톤으로 비교적 큰 몸집의 초식공룡으로
백악기 초기에 지금의 유럽 지역에서 무리를 지어 살았습니다.
무리를 지어 이동중인 이구아노돈(Iguanodon)의 복원 이미지
이구아노돈(Iguanodon)의 분류상 위치
1822년에 영국의 지질학자인 맨텔(G. A. Mantell)의 부인(Marry Mantell)이 이빨 화석을 발견하였고,
이를 1825년 맨텔이 이를 '이구아나의 이빨(Iguana tooth)'이라는 뜻으로 명명하여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1827년에 23구에 달하는 개체의 화석이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그 형태가 완전히 복원될 수 있었는데,
처음에는 코 위의 뿔이라고 여겼던 부분이
실은 변형된 첫번째 앞발가락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첫번째 앞발가락은 다른 발가락에 비해 직각으로 돌출되어있는데,
이구아노돈은 이 날카로운 발가락을 포식자에 대한 방어무기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무리생활 역시 포식자에 대한 방어 수단 중 하나였습니다.
이구아노돈의 복원 이미지(좌)와 앞발의 골격 화석(우)
5. 꼬리
대부분의 중형에서 대형 초식공룡들에 있어서
원래 몸의 균형을 잡기위한 용도의 튼튼한 꼬리는
포식자인 육식공룡을 대적하는 훌륭한 무기로도 쓰였습니다.
트로오돈(Troodon) 무리에게 공격받는 파라사우롤로푸스(Parasaurolophus)
강력한 꼬리로 적을 제압하고 있다.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꼬리를 좀 더 강력한 무기로 진화시킨 공룡들이 있습니다.
주로 엄청난 덩치를 방어 수단으로 삼았던 '거대 공룡' 무리인
용반목(Saurischia) 용각형아목(Sauropodomorpha) 용각하목(Sauropoda)에 속하는 공룡들 중에서,
디플로도쿠스(Diplodocus)를 비롯하여 바로사우루스(Barosaurus), 세이스모사우루스(Seismosaurus) 처럼
디플로도쿠스과(Diplodocidae)의 공룡들은
길고 튼튼한 꼬리를 채찍처럼 휘둘러서 포식자인 육식공룡을 제압하기도 했습니다.
(공룡들의 방어 필살기(1) 참조)
육식공룡과 대치중인 디플로도쿠스(Diplodocus)(좌)와 바로사우루스(Barosaurus)(우)
이들 디플로도쿠스과(Diplodocidae)의 공룡들의 일차적인 방어수단은 커다란 몸집이었지만,
길고 튼튼한 꼬리를 채찍처럼 사용하기도 했다.
또한 갑옷처럼 몸을 둘러싼 골판으로 몸을 보호하기 때문에
'갑옷 공룡'이라고 불리우는 곡룡류(Ankylosauria) 중에는
꼬리 끝에 커다란 뼈 뭉치가 달려있어서
이를 위급한 상황에서 무기로 사용하는 종류도 있습니다.
조반목(Ornithischia) 장순아목(Thyreophora) 곡룡하목(Ankylosauria)의 공룡들 중에서도
안킬로사우루스과(Ankylosauridae)에 속하는 공룡들로,
가장 대표적인 '갑옷 공룡'인 안킬로사우루스(Ankylosaurus)를 비롯하여
에우오플로케팔루스(Euoplocephalus), 사이카니아(Saichania), 타르키아(Tarchia),
탈라루루스(Talarurus) 등이 있습니다.
(공룡들의 방어 필살기(1) 참조)
안킬로사우루스(Ankylosaurus)의 복원 이미지와
곤봉모양의 꼬리로 육식공룡을 공격하는 모습
방어 무기로써의 꼬리 중에서 가장 강력한것은
뭐니뭐니해도 검룡류(劍龍類, Stegosauria)의 꼬리일것입니다.
검룡류란 조반목(Ornithischia) 장순아목(Thyreophora) 검룡하목(Stegosauria)에 속하는 초식공룡들을 말하며,
후아양고사우루스(Huayangosaurus) 등이 속한 후아양고사우루스과(Huayangosauridae)와
스테고사우루스(Stegosaurus)를 비롯하여
투오지앙고사우루스(Tuojiangosaurus), 켄트로사우루스(Kentrosaurus) 등이 속한
스테고사우루스과(Stegosauridae)가 있습니다.
검룡류(Stegosauria)의 분류상 위치
검룡류의 공룡들은 대부분 쥐라기에 살았는데, 특히 쥐라기 후기에 많이 번성했습니다.
몸길이 3~4m의 비교적 작은 몸집을 한 종류에서 부터
몸길이 7~9m에 이르는 비교적 큰 몸집을 한 종류 까지 있으며,
등에 난 두 줄의 골판이 특징적입니다.
이 골판 때문에 검룡류 중에서 가장 유명한 스테고사우루스가
'지붕 도마뱀(roof-lizard)'이라는 뜻으로 명명된것입니다.
이 골판 외에 이 무리의 공룡들이 갖는 또 하나의 특징은 꼬리에 난 뾰족한 골침들입니다.
등에 난 골판은 체온 조절용이었을것으로 생각되고,
꼬리에 난 날카롭고 커다란 골침은 방어용 무기였을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골침의 수와 모양은 종류에 따라 달랐는데,
스테고사우루스나 투오지앙고사우루스 등에서 처럼 두 쌍의 골침(thagomizer)을 갖는 경우가 많았고,
켄트로사우루스의 경우에서 처럼 7개의 골침을 갖는 종류도 있었습니다.
거대한 몸집의 스테고사우루스(Stegosaurus)
영화 '쥐라기공원-잃어버린 세계'의 한 장면
날카로운 꼬리의 골침으로 육식공룡을 공격하는 스테고사우루스
스테고사우루스는 9m에 이르는 몸길이에 5톤에 육박하는 몸무게를 가진 거대한 덩치임에도 불구하고
뇌의 크기는 호두알만 해서 가장 멍청한 공룡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뇌가 작은 대신 등에 척수가 확장된 부분이 있어서 부족한 뇌 기능을 보충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
지금까지 살펴본 방법 외에도
공룡들은 그들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방어 수단을 갖추었을것으로 생각됩니다.
과거나 현재나, 그리고 미래에도 생명체가 존재하는 이상
살아남기 위한 필살기는 계속 발전하고 개발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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